광화문 광장을 지키는 이순신 동상, 위치에 이런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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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광화문 광장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했다.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2014년에 개봉했으니 8년 만의 작품이다. <명량>이 우리나라 영화에서 가장 많은 관객인 1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속편이 2~3년 안에 나올 줄 알았는데, 김한민 감독이 어떤 이유로 속편을 만드는 데 8년이나 걸렸는지 궁금해하며 영화관을 향했다.

명량은 잘 만든 영화지만 너무 '국뽕'에 취해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한산: 용의 출현>은 사뭇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거북선과 판옥선의 활약 앞에서 담담함을 유지할 수는 없다. 이 영화도 <명량>에 이어 잘 만들어진 마스터피스를 보는 느낌이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갖춘 영화다. 하긴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닌가.

마침 광화문 광장이 보수를 마치고 지난 8월 6일 개장했다. 지난 9일 그곳을 방문했다. 오랫동안 가림막에 가려져 있어서 보기 싫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서 개장하니 상쾌한 기분이다. 광화문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에 이 두 분을 모신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는 동상이 참 적다. 큰 동상을 세우는 것은 입지와 작가를 선정해야 하고 예산도 많이 들어가지만 무엇보다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여론이 극심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어떤 인물이라도 여론 청문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이순신 동상은 그런 논쟁을 확실히 피해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크고 작은 이순신 동상이 정말 많다.

1968년에서 72년 사이에, 정부 주도의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 위인15기의 동상을 제작한다. 당시 만들어진 동상은 강감찬, 김대건, 김유신, 사명대사, 세종대왕, 신사임당, 원효대사, 유관순, 윤봉길, 이순신, 이율곡, 이퇴계, 을지문덕, 정몽주, 정약용 동상이었다. 장소가 옮겨진 동상은 많지만 모두 현존해 있고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조각가가 모두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었다. 이는 물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했겠지만, 서울의 중심인 세종로와 태평로가 뻥 뚫려 있어 남쪽에 있는 일본의 기운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당시 풍수지리학자의 주장을 참고로 했다고 한다.

그 당시 만들어진 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이순신 동상과 유관순 동상인데 모두 김세중 조각가의 작품이다. 김세중 조각가(1928~1986)는 1951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1953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해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된다. 서울대 미대 1회 졸업생이며 명실상부 해방후 1세대 작가다.

그의 작품으로는 광화문 충무공 이순신 동상, 유관순 열사 동상, 국회의사당에 있는 애국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상들이 많이 있다. 그는 천주교 신자여서 혜화동 성당, 절두산 성당 조각상 등 종교 조각도 많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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