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또 다른 나’인듯 나를 이해해준 벗이여

110444974.1.jpg아그니에슈카 홀란트 감독의 영화 ‘토탈 이클립스’(1995년)는 시인 랭보와 베를렌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베를렌이 독주 압생트를 마시는 처음과 끝 장면 사이에 그들의 과거 추억을 배치한다. 베를렌은 랭보가 죽었다는 소식에 함께 즐기던 압생트를 홀로 마시며 랭보를 생각한다. 영화처럼 조선 후기 문인 최성대(崔成大·1691∼1762)도 술을 마시며 친구 신유한(申維翰·1681∼1752)을 떠올렸다. 신유한은 시인보다 열 살 위였고 세상도 10년 먼저 떴다. 최성대는 이름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자신의 시를 남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그런 시인을 먼저 알아보고 인정해준 이가 후일 일본에까지 문명(文名)을 날리게 된 신유한이었다. 시인은 신유한이 세상을 떠난 뒤 술자리에서 그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영화 속 베를렌이 녹색의 압생트를 마시며 랭보를 떠올렸던 것처럼 시인도 왁자지껄 떠들썩한 자리에서 녹색의 술을 앞에 두고 신유한을 떠올렸던 듯하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결코 그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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