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앞 보수단체 '전교조 비판'에... 주민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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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학생들 사상과 정신 말살"(문제원 공정사회국민감시단 본부장)
"외부단체가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 너무 화가 난다"(관악구 주민 A씨)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울려 퍼진 다른 목소리다. 15일, 보수단체와 일부 관악구 주민들이 '정치편향 교육' 논란에 휩싸인 '인헌고 사태'를 둘러싸고 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는 집회를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인헌고 학생들에게 이념을 주입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지켜보던 몇몇 관악구 주민들은 보수단체가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보수단체 "이것은 옳고 그름의 싸움이다"
 
이날 공정사회국민감시단 김종문 대표 "대한민국 경제는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망하게 하고, 대한민국 교육은 전교조가 망하게 한다는 말들이 국민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라며 "전교조 선생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선 대한민국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헌고 소수의 학생들이 양심선언을 하고,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전교조 선생들의 문제를 세상에 공개했다. 정말 용기 있는 학생들이다"라며 "하지만 학교 측은 정의로운 학생들을 왕따시켜 학교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의 행동이 '이념 싸움'이 아니라도 했다. 그는 "지금 시대는 옳고, 그름을 밝혀야 하는 시대고,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라며 "학생들이 생각할 때 우리가 보수여서 진보와 싸우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건 이념 싸움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공정사회국민감시단 문제원 본부장은 "전교조가 학생들의 사상과 정신을 말살하는 교육으로 이 나라 교육을 망하게 하고 있다"라며 "그들(전교조)은 사회주의와 공산화 사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려고 한다. 이런 정치적 발상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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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단체가 인헌고를 정치적으로 이용"

보수단체의 날 선 말에 집회 현장을 찾은 일부 관악구 주민들은 발끈했다. 자신을 관악구 주민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처음 인헌고 사태를 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보수단체가 보이는 행태가 적반하장인 거 같아서 (현장에) 나오게 됐다"라며 "학교 내부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해결할 문제를 외부단체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라고 했다.
 
B씨도 "인헌고 사태에 대해 뉴스를 찾아보니 아이들이 잘 생각하고 똑똑하게 대처한 것 같아 응원하고 싶어 나왔다"라며 "외부 단체가 개입해서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 솔직히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다. 부끄러운지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관악공동행동 박승한 상임대표는 "학교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사해보니 이념 주입은 없다고 밝혔다"라며 "그런데도 이렇게 학교까지 찾아와 집회를 여는 것은 사실상 아이들을 겁박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다고 현수막을 걸었겠나"라고 주장했다.
  
박 상임대표는 지난 2일에는 '인헌고등학교를 지지하며 지키기 위해 나선 관악주민들의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도 내놨다. 관악행동 명의로 작성된 입장문에는 "인헌고의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에 명시한 내용으로 작성되었고 이에 준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라며 "학생들의 자치 활동에 학교에서 강압적인 태도로 통제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없이 모든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학교를 안정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진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일부 언론의 왜곡과 선동 보도를 바탕으로 학교를 정치판으로 몰아넣었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인헌고 '저격'한 교총...교장 분노 "나도 교총 회원, 뭔짓이냐")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는 낮 12시 30분부터 시작돼 약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집회가 마무리된 뒤, 현장에 있던 일부 관악구 주민들과 보수단체 회원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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