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김용균'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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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을 기억합니다. 

살아서는 발전소 가장 어두운 곳에서 일하며 우리에게 밝은 빛을 주었던 청년 고 김용균 노동자는 2018년 12월 10일 이후에는 '더 이상 노동자들을 죽이지 마라'는 투쟁의 희망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그날 밤 시작되어, 전국에서 추모의 마음이 모이고, 옆에 있던 동료 노동자들의 분노가 모여, 태안에 있던 시신을 들고 서울로 와서,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고 나서도 회사로부터 분명한 대답을 들을 때까지 이어졌던 62일간의 투쟁을 기억합니다.
     
투쟁을 마무리하고 2019년 2월 9일 전태일 열사의 묘역 옆에 고 김용균 동지를 묻으며 '더 이상 일터에서 우리의 동료들이 죽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고 김용균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3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찬 바람이 불고, 1주기가 벌써 한달 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고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지 하지 않겠다며 백서도 발간하고, 마석모란 공원에 그의 묘소에 작은 조형물도 만들었습니다. 김용균 특조위(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는 사고 후 250일이 되도록, 뜨거운 조사를 통해 위험의 외주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인지 드러냈습니다. 고 김용균 동지를 잊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이 지금도, 아직도, 항상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듣는 또 다른 김용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고 김용균이라는 이름을 언론을 통해서 더 많이 듣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 블록에 깔려 사망,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블록에 깔려 사망, 오징어 가공공장에서 이주노동자 사망, 금천구청역에서 하청노동자 열차에 치어 사망... 그 때마다 어김없이 고 김용균 노동자의 이름이 다시 불려집니다. 김용균의 죽음 이후 다른 세상으로 가자고 했지만, 여전히 하청노동자들은 죽고 다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게다가 고 김용균 동지가 일했던 발전소의 노동자 안전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고 김용균 노동자가 남기고 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에는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이 기준치의 8배 내지 16배가 검출되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특급마스크 지급, 이동형 배기장치 설치, 작업환경 측정 등을 긴급한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전5사에 보냈으나 아직도 답변조차 없습니다. 발전사 사장들은 그저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의 호통에 머리를 조아리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회의원과 공기업 사장이 한가로이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에도 발전소 노동자들은 1급 발암물질을 흡입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안전을 챙기겠다며 공공기관 안전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결국 현장에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그 민주주의는 유독 공장의 문 앞에서만 멈추는 통에 답답한 마음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

하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합니다. 고 김용균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고 김용균의 유가족에게 달려온 분들은 세월호 유가족분들, 삼성반도체 황유미 노동자의 아버님, 제주 실습생 이민호군의 아버님이었습니다.

김용균 동지의 유가족에게 동료 노동자들을 믿고 싸우시라고 말씀을 전해주신 분들이 있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힘을 내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산재 피해자 가족들이 더 이상 일터에서 죽어 나가는 노동자들이 없어야 한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고 김용균 동지를 잊지 않기 위해, 더 이상 김용균 동지와 같은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사단법인) 김용균 재단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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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합니다. 고 김용균 동지를 보내던 날, "나중에 너를 만나면 꼭 안아줄게!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아들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던 김미숙 어머님과 동지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김용균'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 김용균 재단을 만듭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2018년 겨울에 함께 추모의 촛불을 들었던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노동자가 안전해야 시민이 안전하다"고 외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힘을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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