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언제 죽는가

전두환이 죽었다. 아니 죽었단다. '살인마' 전두환이. 실감이 오지 않았다. 40년이 넘도록 피눈물을 흘리며 그를 '살인마'라 불렀던 그 누구도 그놈 잘 죽었다, 박수 치지 않았다. 만세를 부르지도, 해방감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 죄가 열몇 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의 수 천 수 만 곱절은 더 되는 자가 죽었다는데!
 
그런데 그는 정말 죽은 걸까?
 
전두환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대선 정국에서 행세깨나 하는 자들이 명복을 비니 마니 조문을 가니 마니 허튼 말들을 내뱉던 며칠 전 저녁의 일이다. 나는 내년이면 일흔이 코앞인 한 선배를 부산시청 부근 북면막걸리라는 선술집에서 만났다. 그의 이름은 이광호. 한 잔 술을 나누자마자 그는 얼마 전 단숨에 쓰게 된 글이라며 그것이 적힌 손전화를 내게 내밀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 그였다.
40년이네
 
소위 칠성판
온몸 멍든 채 빨가벗겼지
싸늘한 스텐 철판 등대고 눕혀져
성기에 전기 코드를 갖다대며
치욕과 배반, 굴종을 강요당했던 기억
 
그때 함께 했던 동지들
지우지 못한
온몸 몹쓸 기억으로
하나 둘 자꾸 아프고
또 하나 둘 자꾸 떠나가고
 
나도 때로는 내가 아닌 듯
대상도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한
분노의 독설로
사랑하는 사람들 상처를 줄 때가
자꾸 느는 것 같아
날 고문했던 사람처럼
 
벌써 40년이네
아픈 기억 지우면서
따뜻한 심성으로
화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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